이 페이지를 누르셨다는 건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HEY가 진짜 궁금하거나,
다른 버튼을 누르려다 잘못 누르셨거나.
어느 쪽이든 이미 오셨으니까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짧게 쓰려고 했습니다.
근데 쓰다 보니까 좀 길어졌습니다.
Things Made Inside는
TMI니깐요.
HEY는 커피 회사입니다.
이 한 줄을 쓰고 나서
"하지만 단순한 커피 회사가 아닙니다"를 붙이려다가
솔직히 단순한 커피 회사가 맞아서 그만뒀습니다.
콜드브루를 만듭니다.
병에 넣습니다.
냉장고에 들어갑니다.
여러분이 아침에 꺼내서 따릅니다.
그 사이에 감동적인 일은 없습니다.
편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셨을 뿐입니다.
이름은 왜 hey냐구요? 솔직히 말할게요. 이름 짓는 데 큰 고민 안 했습니다. 그냥 "헤이!"라고 부르면 누구든 한 번쯤은 쳐다봐 줄 것 같았거든요.
시작한 이유는 그냥 하나였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콜드브루.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요.
원액이라 물을 타야 하거나, 유통기한 때문에 이상한 첨가물을 넣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향료로 커피 맛을 흉내 냈거나.
복잡한 건 딱 질색이라 그냥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거창한 동기는 없습니다.
저희가 마시고 싶은 커피가 세상에 없었을 뿐입니다.
맛있는 커피에 쓴맛이 필수라는 건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쓴맛 없는 콜드브루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식을 바꾸면 맛이 달라집니다.
저희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성분표에 원두랑 물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더 넣을 게 없어서가 아니라 더 넣을 게 없었습니다.
커피 한 잔에 5분 이상 쓰는 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 5분이면 이불 속에 더 있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면 끝나야 합니다.
그리고 탕수육은 찍먹이 맞습니다.
커피 회사가 왜 이런 말을 하냐고요.
할 말은 하는 회사라서요.
여기까지입니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말은 안 하겠습니다.
냉장고 안 커피 수준을 좀
올리겠다는 말은 하겠습니다.
대표 인터뷰를 준비했으나 "왜 만들었냐"는 질문에 "마시고 싶어서"라고 답해서
인터뷰가 30초 만에 끝났습니다.
팀원 소개를 길게 쓰면
팀원들이 부담스러워합니다.
짧게 쓰겠습니다.
커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마무리
여기까지 읽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를
쓰려다가 소름이 돋아서 그만뒀습니다.
커피 만들겠습니다. 잘 만들겠습니다.
맛있다고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